[자동운전차 시장 동향] 자동차의 심장 엔진 NO, CPU YES

 

자동차 업계에 2017년 5월 실리콘밸리 발 지각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세계 1위 반도체 제조사 인텔은 자동 운전 개발 거점을 언론에 공개하고 최신 동향을 언론에 알렸습니다.

 

 

인텔은 2017년 1월 차량용 카메라를 이용한 이미지 인식 기술 개발 시장을 독점 중인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인수했습니다. 모빌아이 기술은 GM, 볼보, 닛산, 마츠다, i-ACTIVSENSE에도 채택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빌아이를 인수한 인텔이 자동 운전 분야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자동차 업체들은 전전긍긍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엔비디아 역시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도요타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자동 운전용 플랫폼 DRIVE PX를 공급하게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원래 엔비디아는 게임용 GPU 분야에서 성장해 왔는데, 2010년대에 들어 아우디, BMW와의 함께 딥 러닝 기술에 기반한 자동 운전 사업에 본격 참가했습니다.

 

 

더욱이 자동차 시장이 놀란 이유는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4번째 대주주임이며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주식 매입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입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7월 반도체 대기업 ARM을 인수한 바 있는데, 이번 엔비디아 역시 손정의가 추진 중인 AI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처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자동 운전 분야에서 반도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럼 현재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산업은 어떤 끈으로 연결되어 있을까요? 바로 자동 운전입니다.

 

자동 운전이라는 컨셉은 미국에서 1930년대부터 존재해 왔고, 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대에는 GM이 실제 차량으로 주행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또 1980년대에는 도요타·메르세데스 등이 자동 운전에 관한 기초 연구를 시작했지만 승용차에 의한 본격적인 실험이 실시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입니다. 게다가 최근의 자동 운전 붐은 2012~2013년경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자동 운전의 개발이 본격화된 이유는 3가지 기술적인 진화가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첫째는 컴퓨터 연산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인텔과 애플이 퍼스널 컴퓨터 전용으로 개발한 CPU와 엔비디아의 GPU 등이 고성능화와 소형화와 저전력화를 실현했습니다.

 

 

둘째는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인식 기술이 발달했고, 모빌아이 등 신흥 기업이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입니다.

셋째는 고정 밀도 3D 지도가 실용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AI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려면 고정 밀도 3D 지도의 탐지나 데이터 해석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연적으로 필요해집니다. 자동 운전 분야에 반도체 제조사의 입지가 더욱 커져가는 것입니다.

 

 

 

기존 부품 공급망 붕괴

 

 

이렇게 반도체 업체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는 자동차 산업에서 향후, 부품공급망의 대변화는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기존 부품공급망은 자동차 업체을 최상위로 그 밑에는 티어 1로 불리는 대형 부품 업체, 그 아래로 티어 2, 티어 3, 티어 4 등의 하청 업체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반도체 메이커는 지금까지 전장 분야의 티어 1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티어 2 업체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빌아이나 엔비디아의 사례처럼, 반도체 업체들이 자동차 업체와 직접 기술 협상을 벌이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또 반도체 업체들은 클라우드 비즈니스로 운영하므로 반도체 업체들이 자동차 업체보다 상위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자동차 산업이 그동안 기계 산업에서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이터 산업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기존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었던 부품공급망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대변혁에 가장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티어 1 부품 회사입니다. 그래서 이들 기업들은 AI 관련 연구 시설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사상 최대의 변혁기에 돌입한 현재, 기존 생태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노리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