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후지쯔가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로써 일본 업체는 소니, 샤프, 교세라 등 3곳만 남게 됩니다. 이번 보도에 대해서 후지쯔는 “우리가 발표한 내용이 아닙니다.”라고 밝혔지만, “다른 회사와 제휴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혀 매각 협상이 상당히 진척되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일본 스마트폰 업체는 계속 감소 중입니다. 2000년 11개였던 휴대전화 업체수가 후지쯔의 철수로 소니, 교세라, 샤프 등 3곳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파나소닉, 미쓰비시, NEC 등은 이미 철수한 상태고, 산요전기, 카시오, 도시바, 히타치 역시 다른 회사에 흡수되었습니다.
다만 후지쯔의 휴대전화 사업은 아직 연간 1,500억엔 이상 매출을 올리면서 일본 1위르 고수해 왔기 때문에 이번 철수가 더욱 아쉬운 상황입니다.
일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특정 유저층에게 어필하는 틈새시장에 특화된 전략으로 생존해 왔습니다. 한편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삼성, 화웨이 등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각 제조사는 연간 1억대에서 3억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절대적인 규모에서 나오는 바잉 파워로 부품을 조달해 생산비용을 낮춤으로써 이익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일본 업체의 규모는 연간 1,000만대 전후입니다. 4개 회사의 규모를 모두 합쳐도 세계점유율의 3%에 불과한 초라한 실정입니다. 틈새시장 전략으로 규모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일본 업체들의 고전은 여기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고가 시장에서는 애플이, 중저가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선호됩니다. 아무리 후지쯔, 소니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하이엔드 휴대전화 시장을 열었다고 해도 국제적인 정서 상 안드로이드는 고가 시장에서 어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지쯔는 휴대전화 사업 매각 후 사물인터넷 쪽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향후 세계에서 500억 개 이상의 물건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사물인터넷은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모바일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일본 넘버 원 휴대전화 업체 후지쯔의 퇴장이 씁쓸한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뚜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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